배두나, “배우가 아닌 삶, 살아보고 싶다!”

-여배우에게 서른 살 이후는 고민의 시기가 될 수 있을 듯해요.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약간 열외인 것 같아요. 20대에도 제가 청순가련하거나 보편적인 캐릭터를 연기하진 않았잖아요. 제가 ‘꽃미모’도 아니고. 일반적인 여배우의 길을 걸어온 건 아니니까. 이제껏 연기한 제 캐릭터 중 정상적인 캐릭터가 거의 없잖아요.(웃음) <공기인형>도 서른한 살에 찍은 작품이고. 저는 여배우는 서른이 넘어야 멋있어진다고 생각해요. 역할의 한계는 있겠지만 연륜이 생기고 비로소 여자의 아름다움이 보이기도 하고.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배님들을 봐도 서른 이후 더 아름다워지셨던 것 같아요. 제 꿈은 윤여정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에요. 정말 너무너무 존경하는 저의 이상형이세요.

-배두나 씨도 이제 후배 여배우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만한 위치가 아닐까 싶은데 어떠세요?
저는 누군가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웃음) 관객에게 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만으로도 저는 버겁거든요. 요즘 일본에 가면 제 이미지가 작품성 있는 감독과만 일하는 배우라고 인식된 듯해요. 칸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외신 반응도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과 고급스럽게 일하는 배우라는 식이었고. 그런 것 때문에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나 제 작품에 믿음을 가지실 분들이 있을 텐데, 전 그것조차 버거워요. 작품을 마음 편하게 고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그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리고 싶진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지금까지 배두나가 들은 최고의 칭찬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독한 채찍질이 됐던 말은 없었나요?
일단 채찍질은 우리 엄마가 한 말이었어요. 얼마 전 우연히 제가 첫 연기를 했던 드라마 <학교>(1999)를 다시 보게 됐어요. 10년이 지나 보니 제가 다른 사람 같기도 하고 귀엽더라고요. 근데 엄마가 “그래 너, 처음부터 잘했어. 여전히 연기가 변함없이 똑같아서 그렇지” 하시는데. 우리 엄마가 정말 냉정하시거든요. 그냥 하는 빈말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서 제게 채찍이 되더라고요. 엄마가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마음을 알아서 칭찬을 많이 하시다가도 가끔 정말 쐐기 박히는 말씀을 하실 때가 있어요. 농담인지 아닌지는 모를 일이죠. 음… 칭찬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님이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배두나는 한국 영화계의 보물 같은 존재”라고 하셨는데(웃음) 정말 제가 들은 가장 감동적인 칭찬이었던 것 같아요.

-배우 김화영의 딸이라는 사실이 배우 배두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지금까지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죠. 전 그냥 엄마의 분신 같은 느낌이에요. 엄마가 저의 분신이고 제가 엄마의 분신이고, 친구이기도 하고 선생님이기도 해요. 배우로서는 만약 엄마가 없었다면 정말 다른 사람이 됐을 것 같아요. 연기를 하나도 모르던 시절, 제가 어떻게 엄마에게 손을 안 벌렸겠어요. 나가서 망신당하고 싶지 않고 혼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엄마는 냉정하게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죠. 대사 몇 줄 잘 읊는 게 연기가 아니라 역할이 작더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하라고. 그 말이 어릴 적 제 마음에 딱 박혀서 계속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에 <청춘>을 촬영할 때는 배우인데 왜 벗는 걸 두려워하냐고도 하셨고. 작품을 보는 눈이나 취향 같은 것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죠. 제가 고1 때 엄마가 임순례 감독님의 <세 친구>(1996)에 출연하셨어요. 극장에 가서 보고 영화의 새로운 장을 발견했죠. ‘아, 이런 영화도 있구나!’ 느낀 후부터 그런 영화들을 찾아보는 취향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차기작을 고르시는 데 굉장한 부담이 있으실 것 같아요.
<공기인형> 보니 딱 그럴 것 같으시죠? 사실 나름대로 제겐 드라마 <공부의 신>이 차기작이었어요. <공기인형> 후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그래, 그냥 하자!’ 과감하게 했어요. 근데 영화는…. 지금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요. 엄마는 저더러 작품 고르는 게 진짜 재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악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왜 제가 요즘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겠어요. 제가 좀 지겹고 그래서 좀 못돼 보이고 싶어요.(웃음) 내 안에 있는 악마적인 근성도 끄집어내서 보여주고 싶고.

-배두나 씨에겐 다양한 취미 생활이 있으시잖아요. 사진 촬영, 베이킹, 꽃꽂이, 드로잉, 피아노 등.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타나기 전까지 뭘 하고 싶으세요?
요즘 따로 생각한 건 없어요. 드라마 촬영하고 화보 찍고 일본 왔다 갔다 하면서 좀 바빴으니까.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데 이제부터가 문제죠. <공기인형>까지 개봉하면 뭘 해야 할까. 집에 있으면 향초도 만들고 그래요.

-배두나란 배우가 누군가의 아내, 엄마가 되는 것은 상상이 잘 안 돼요. 그런 역할을 안 하신 것도 아닌데 참 신기해요.
저도 상상이 안 돼요.(웃음) 음. 실제로 저는 매우 평범하기 때문에 배우가 아닐 때는 아기도 있었으면 좋겠고 평범한 엄마의 삶을 살고 싶기도 해요. 지나가다 아기들 보면 너무 귀엽거든요. 그렇지만 배우로 사는 것도 좋아요. 결혼해서 평범한 인생을 살다 보면 또 배우인 게 상상이 안 될 수도 있겠죠. 지금은 그냥 지금의 삶이 좋아요. 뭐 어떤 게 더 나은 삶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실 제가 데뷔 초에 인형 캐릭터를 연기할 거라고 어디 상상이나 해봤겠어요.(웃음) 늘 시간이 뭐든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더라고요.

© MovieWeek, April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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