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York Minute

배두나의 뉴욕행을 두고 <두나’s 뉴욕 놀이> 를 출간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만,
배두나의 대답은 ‘NO’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42번가에서 뮤지컬을 보고,
‘Anthropologie’에서 머그잔을 사는 등 ‘뉴욕 놀이’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배두나가 4개월째 뉴욕에 머무른 진짜 이유는 어학연수를 위해서다.

Photograph Kim Gunu, Editor 이정금, Stylist 안민경, Writting 박훈희.

미국 뉴욕시립대(CUNY)에서 운영하는 어학원 바루크 칼리지 Baruch College의 한 교실 풍경.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나리오를 보내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묻는 미국 교사에게 한 여자가 대답한다.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를 싫어해요”라고. 배두나다. ‘스필버그라니, 영광이겠다’ 혹은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등 입에 발린 답변은 좀처럼 하지 않는 그녀다. “그저 영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배우에게는 한 달이라는 시간도 큰 투자라 어학연수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항상 언어연수보다는 작품이 먼저였으니까요. 그런데 일본 영화 <공기인형>을 촬영한 후 ‘한 달만이라도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어학원에 등록했어요. 그러고는 4개월째 공부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딱히 할리우드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뉴욕에서 독립 영화나 저예산 영화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할 수도 있겠죠. 영어 연기를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배두나는 요즘 ‘Reading’, ‘Speaking’, ‘Listening’ 등 1개월 코스의 전 커리큘럼의 성적을 A 혹은 A+를 받아 월반할 정도로 영어 공부에 빠져 지낸다. 어학원 학점 A 이상을 받기 위해 그녀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강의를 듣고, 방과 후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리포트를 쓴다. 감기에 걸려 응급실에 다녀온 이튿날에도 배두나는 오전 9시에 학원에 출석했다. 열이 펄펄 나는 그녀를 보고 선생이 오히려 “두나, 이렇게 아픈데 왜 왔어?”라고 물을 정도로 말이다. 실제로 영어가 얼마나 늘었느냐고? <인스타일> 화보 작업에서 메이크업 스태프인 맥의 아티스트와 불편함 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다. 일본에서 메이크업을 배운 맥의 아티스트와 영어와 일어를 번갈아가며 대화를 나눈 배두나에게 그는 “Very Smart!”라고 칭찬하며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엉뚱하고 자유로운 영혼인 줄로만 알았던 배두나는 의외로 모범생 기질이 있었던 것이다.

영화 <괴물>과 미니 시리즈 <완벽한 이웃과 만나는 법>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그녀가 고른 차기작은 일본 영화 <공기인형>. 이 영화는 배두나를 칸 영화제 레드 카펫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근작이다. 지난겨울, 촬영장에서도 그녀의 모범생 기질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내가 하나라도 잘못하면 한국 배우 전체를 욕 먹이는 것’이라는 엄격한 생각으로 촬영에 임한 것. “제가 지각하면 ‘한국 배우들은 지각을 잘해’라고 생각할까 봐 항상 촬영 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려고 노력했어요. 추운 겨울에 반소매 옷만 입고 촬영하는데도 ‘춥다’고 하면 ‘한국 배우들은 엄살이 심하네’라고 생각할까 봐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고요. 노출 신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한국 배우들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연기를 위해서라면 무서울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더 씩씩하게 촬영했죠. 사실 배우는 노출보다 힘든 일이 엄청 많아요. 한 장면 한 장면 몸과 마음을 던져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실신할 지경이죠. 실제로는 없는 캐릭터를 현실적인 인물로 재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요.”

<공기인형> 촬영이 끝나고 몇 번 방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두나는 최고의 배우’라고 치켜세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배두나의 팬’이라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제안으로 출연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영혼을 갖게 되어 주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인형 ‘노조미’를 연기한다. “제 안에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능력이 없어요. 다만, 촬영장에 나서기 전 저를 하얗게 비워 백지 상태를 만들어요. 감독님이 저를 충분히 물들일 수 있게 준비하는 거죠. 감독님의 요구에 제 스스로를 설득하려고 노력해요. 그렇기에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이 누구인지를 가장 중요시하죠.” 배두나가 <공기인형>을 선택한 것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때문이다. <아무도 모른다>와 <원더풀 라이프>를 재미있게 본 배두나에게 고레에다 감독이 출연을 제안했을 때 그녀는 망설임 없이 ‘OK’했다. 게다가 여주인공이 원톱으로 영화의 99%를 이끌어가는 작품에 주연으로 캐스팅되기가 어디 쉬운가.

그러나 연예인의 일본 활동은 국내 활동에 틈을 만들곤 한다. 배두나 역시 <공기인형>으로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까지 밟았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배우가 대중에게 잊혀진다는 것, 두렵지 않을까? "잊혀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작품을 쉬는 동안에는 대중에게 잊혀질수록 좋다고 생각하죠. 그래야 새 작품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때 대중에게 리얼하게 혹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가끔 신인 배우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그들은 어떤 역할을 맡아도 대중이 그 캐릭터로만 봐주니까요. 하지만 대중으로 부터 떨어져서 `낫설어지기`를 시도하는 식이 제가 배우 생활을 더 오래할 수 있는 길아라고 생각해요." 30대로 접어들면서 배우로서 선택에 더욱 신중해진 그녀는 작품 사이의 공백 기간을 두려워하지 않고 `낯설어지기`와 자기 계발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에서 잠깐 벗어나 여자로서 삶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대에는 항상 연애보다 일이 먼저였어요. 언제나 일을 우선시했기에 남자친구들은 제게 섭섭해했죠. 그럴 때마다 전 그들을 쉽게 놓아버렸어요.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일보다는 사랑을 우선순위로 놓고 싶고, 때가 되면 결혼도 하고 싶어졌으니까요."

현재 그녀는 뉴욕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공기인형> 프로모션차 또다시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리고 차기작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음 작품이 정해질 때까지 뉴욕에 머물며 좀 더 어학연수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중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사실 저는 대중의 시선 때문에 올바르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지도 몰라요. 배우가 되면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모든 것이 싫어질 때가 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지니까요." 배우로 사는 한 건강하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듯 보이는 배두나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 InStyle KOREA, October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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