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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politan] September 2014 [Doona Bae] 2014-09-07 15:38   나두
더 많은 사진은 [scrap photo] 에 올려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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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배우 배두나와 런던 캠든타운에서 하는 인터뷰라니, 저마저 으쓱하네요. 하하. 이번 화보 촬영 전날 시카고에서 런던으로 왔죠?

네. 요즘 워쇼스키 감독의 미국 드라마 < 센스 8 > 을 촬영 중인데, 이번 주에 런던 촬영이 시작되거든요. 시카고 시간에 익숙해 있다가 런던에 왔더니 요 며칠 밤에 더 쌩쌩해요.



< 클라우드 아틀라스 > 에선 핑크색 브리지가 들어간 단발머리였는데, 내년 초에 개봉하는 < 주피터 어센딩 > 예고편을 보니 새파란 양갈래 머리를 하고 나오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에선 온전한 헤어스타일로 나오는 거예요?

하하. < 센스 8 > 은 배경이 현대라 괜찮아요. 드라마에 대해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8개 도시에 사는 8명의 이야기인데, 알고 보면 그 8명이 다 링크가 돼 있어요.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얘기를 하지만 결국 다 연결돼 있는 거죠. TV판 < 클라우드 아틀라스 > 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맡은 '썬'은 서울에 사는 비즈니스 우먼이라 되게 평범한 스타일로 나올 거예요. 생각해보니까 제가 한국 드라마에선 평범한 오피스 걸, 비즈니스 우먼을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건 스포일러인데, '썬'은 마샬아츠(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양 무술)를 하는 파이터이기도 해요. 두 설정 다 안 해본 거라서 출연하기로 결정했어요.



워쇼스키 감독과 벌써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하고 있어요. 이젠 척 하면 척 하는 사이인가요?

제가 라나를 잘 안다기보다 라나가 저를 잘 아는 것 같아요. 이미 < 클라우드 아틀라스 > 때 배두나 사용 설명서를 터득한 것 같은 느낌?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작업한 그 어떤 감독보다도 그녀의 디렉션을 받는 게 편해요. 라나는 디렉션을 할 때 "좀 더 무겁게","좀 더 감성적으로" 하는 식으로 되게 추상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전 다 알아듣겠더라고요.



워쇼스키의 페르소나가 다 된 것 같네요. 배두나의 어떤 점이 그들을 매료시킨 걸까요?

글쎄요, 저도 잘 이해가 안 돼요. 이렇게 말하면 되게 잘난 척한다고 그러실 텐데 정말 그래요. 이 얘기는 워낙 많이들 아실 텐데, 워쇼스키 감독을 처음 만날 때 저 혼자 가방 하나 메고 시카고에 갔잖아요? 영어도 미숙하고 그들 문화를 잘 몰라서 그런 거지만, 그때 제가 정말 무례하게 굴었더라고요. 가령 첫 미팅 때 라나가 "스크립트는 어땠어?"라고 물었어요. 여기 애들은 보통 "Amazing!", "So beautiful!"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게 매너인데, 그때 전 어휘력도 부족하고, 인터뷰 준비도 안 해 갔던 터라 그냥 "Interesting"이라고 말했거든요. 그 말을 들은 라나가 얼굴이 파래지며 "Thank....you"라고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하하.



그럼에도 캐스팅됐잖아요?

어떻게 보면 과정 자체가 좋았던 것 같아요. 미팅 전에 미국으로 오디션 테이프를 보내라고 하는데 뭘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죠. 오디션이라곤 13년 전에 < 플란다스의 개 > 가 마지막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잘하지도 못 하는 영어로 대사를 더듬더듬 읽는 걸 찍어서 보낸 거예요. 그리고 제가 평소 매니저를 대동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런 성향이 제가 지금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외모나 실력 때문이라기보단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에 그들이 제 진심을 느낀 것 같다고 할까요? 제가 원래 "난 여배우야" 하는 태도를 못 견뎌 해요. 그런 애들 보면 진짜 꼴불견이에요. 하하. 누구는 저더러 완전 '야생'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전 그런 제 성향이 좋아요.



< 도희야 > 촬영 당시 혼자 5시간씩 운전해서 남해까지 내려가고, 배우 숙소가 따로 있는데 스태프들과 함께 민박집에서 생활했잖아요? 할리우드 시스템을 경험했으니 "이런 건 할리우드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에요"라고 까탈을 부릴 만도 한데요.

에이, 그럴 생각이었으면 노 개런티로 출연하지도 않았겠죠. 미국은 미국이고 한국은 한국이에요. < 도희야 > 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5분 만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거고, 한국 영화에 전례없는 여자 캐릭터(도희)를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한 거예요. 한국 촬영장도 너무 그리웠고요. 근데 한번은 라나가 촬영장에서 미국 스태프들한테 "두나는 한국에서 36시간씩 촬영해"라고 하는 거예요. 너무 민망해서 그건 어디까지나 한국 이야기라고 했어요. 제작비 규모 차이가 얼만데 그걸 비교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도 연예인이고 여배우인데 너무 겁이 없는 거 아니에요?

겁이 없는 것 같긴 해요. 주변에서 본 것들 중에 좋은 것은 흡수하는 편이고요. 제가 촬영장에 굳이 매니저와 동행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한 건 일본 영화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전철 타고 오는 걸 봤기 때문이에요. 오다기리 조가 택시 타고 오는 걸 보면서 '나는 왜 밴을 끌고 온 거지? 왜 영화 촬영장에 밴이 필요해?'라고 생각하게 된 거죠. 일본 배우들은 쓸데없이 주변을 의식하면서 허세를 부리지 않더라고요. 합리적인 거죠.



여배우 생색은 싫어도 영화배우란 말은 너무 좋은가 봐요? 어제 촬영 중간에 제가 "영화배우 배두나 씨?"라고 불렀더니 갑자기 신나서 워킹했잖아요? 영화배우가 된 후 가장 신나는 순간은 언제였어요?

전 영화배우란 말이 정말 너무 좋아요. 제가 배우가 된 후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제 팬이라고 말씀하셨을 때였어요. 정말 벅차더라고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들이 배두나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사실 절 좋아하는 감독님들은 되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독님들은 되게 싫어해요. 왜냐하면 전 그렇게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연기할 때도 열연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근데 그걸 좋게 봐주는 감독님들이 있더라고요. 제가 해외 매거진이랑 인터뷰할 때 워쇼스키 감독한테 저에 대해 한마디만 해달라고 하니까 "배두나는 아무런 도구 없이 예술을 만들어낸다"라고 했더라고요. 기분 좋았어요. 절 믿어주고 써주는 게 너무 고맙죠.



도구를 쓰지 않는다는 건 보통 배우들이 연기할 때 쓰는 '기술'을 말하는 건가요? 많은 인터뷰에서 열연은 피하면서 감정의 20%만 드러내려고 한단 이야기를 자주 했잖아요?

전 관객한테 감정을 강요하는 게 싫어요. 내가 출연한 영화를 선택해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굳이 오버하지 않아도 제 감정을 읽어내요. 물론 드라마는 이야기가 다르죠. 아시잖아요? 저 막 오버액션도 할 수 있는 거. 하하.



그 연기론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고요?

요즘엔 좀 절충하려고 해요. < 도희야 > 를 보면서 제가 감정을 너무 심하게 자제한 결과에 실망했거든요.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방식의 결과가 실망스러우니 절충안을 찾아야죠. 요즘엔 저도 친절한 연기의 미덕을 알아가고 있거든요. 저도 언젠가 그런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장르 가르지 않고 도전할 생각도 있고요. 제가 워낙 '극한'에 대한 중독이 있거든요.



극한이오? 본인을 끝까지 몰아세우는 거예요?

네. 가령 제가 스무 살 때 베드신을 처음 찍었잖아요? 그땐 그것만큼 세상에 힘든 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힘든 연기를 스무 살에 겪어야 하는 게 너무나 싫었죠. 근데 그걸 견디고 나니까 그다음엔 덜 힘든 거예요. 더 센 걸 해볼까 싶고. 사람들은 제가 외국에 혼자 나가서 촬영을 다니는 걸 보고 너무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그런 것마저 중독되더라고요. 미국에서 혼자 촬영할 때도 정말 힘들었어요. 거긴 한국처럼 양반 스타일로 하면 안 되고,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 걸 계속해서 말해야 하는데 그건 정말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근데 또 지나고 나면 견딜 만한 거예요. 그래서 '다음번엔 프랑스 영화를 찍어볼까? 내가 프랑스어는 배울 수 있을까?' 이러고 있다니까요. 하하.



사람들이 봤을 때 배두나는 대중적인 인기를 쫓는 배우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대중이 원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죠. 그런데 지금 보다시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인 중 한 명이 됐어요. 알고 보면 배두나는 굉장히 지능적인 사람이었던 걸까요?

지능적이라니 말도 안 돼요. 제가 <플란다스의 개> 오디션 때 봉준호 감독님 보면서 '이 감독 영화 앞으로 대박 날 것 같아!' 라고 예상해서 라디오 DJ, MC 다 때려치우고 촬영장으로 갔겠어요? 그땐 정말 너무 가기 싫은 오디션에 끌려가서 감독이 나를 내쫓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의 눈빛을 보는 순간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굉장히 똑똑하고, 비범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게 내 인생을 바꿀 것 같다' 고 확신하게 되었어요. 사실 정재은 감독님이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안하셨을 때도 처음엔 거절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거절할 때 거절하더라도 본인 단편을 봐달라고 하시며 단편 두 개를 보여주셨거든요? 그래서 봤는데,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제겐 이상한 '끌림' 과 '확신' 이 있었어요. 문젠, 확신은 있지만 전략은 없다는 거예요. 하하. 그렇게 영화가 너무 좋아서 영화만큼은 정말 까다롭게 골랐는데, 어느 순간 '내가 너무 오버했나?'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땐 엄마도 시집이나 가라고 했다니까요?



맙소사. 그게 언제죠?

4년 전쯤엔가 슬럼프 비슷한 게 왔어요.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건 30대 들어서 해도 되는데 20대 초부터 왜 그렇게 고집을 피웠나 싶더라고요. 저 데뷔했을 때 N세대 스타니 뭐니 해서 아이돌도 아닌데 어린 친구들이 플래카드 들고 흔들어줄 정도로 인기가 있었거든요. 그걸 좀 더 즐길걸, 괜히 허세를 부렸나... 그렇게 제가 걸어온 길을 후회할 뻔한 순간에,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거예요. 요즘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면 절 알아보는 외국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땐 정말 뿌듯해요.



"유명해지고는 싶어도 영향을 주고 싶진 않다" 라고 말한 적 있죠? 그래도 배두나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음, 전 제가 접한 모든 것이 제 인생에 영향을 준다는 걸 느껴요. 무엇 하나 허투루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거죠. 카메라를 수집하는 걸 보고 취미 활동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니냐고 나무란 사람도 있었지만, 전 카메라가 좋아서 하나씩 모았고, 사진 찍는 게찍었어요. 근데 그 취미 덕분에 제 책을 냈고, 어쩌다 보니 문화적인 유행을 일으키기도 했죠. 요즘 들어 생각하는 건, 어른들이 봤을'쓸데없는' 일들 있잖아요? 예를 들어 만화에 미치는 것처럼요. 근데 그런 게 언젠가 꼭 쓸모가 있어요. 그래서 전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마음을 좀 더 열고, 남한테 배울 게 있으면 배우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고요. 엄마가 저더러 "스펀지 같다" 고 한 적이 있거든요? 스펀지 같다는 말, 좋은 거 같지 않아요?
Updated by 나두 at Sep 07, 2014 15: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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