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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 배두나 "한국영화, 참 오랜만이죠?" |
2014-05-26 14:30
 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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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하다. 오랫동안 봤지만, 매번 작품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 ‘도희야’로 돌아온 배두나의 이야기다. ‘도희야’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되어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를 만나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오히려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 때문에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배두나는 말못할 사연을 가진 한 여성으로, 굉장히 절제된 감성선을 깊이감 있게 소화했다.
배두나의 한국영화 출연은 왠지 모르게 반갑다. 그도 “한국영화 참 오랜만이네요”라고 말문을 열며 환하게 웃을 정도였다.
“오랜만에 굉장히 한국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았어요. 팬들도 반기는 분위기더라고요. 오히려 팬들이 저보다 제가 출연하는 작품을 굉장히 깊이 있게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항상 신중해져요. 한 작품, 한 작품… 성심성의껏 책임감을 갖고 고르게 되더라고요(웃음).”
배두나가 맡은 영남은 굉장히 힘든 캐릭터다. 감정의 진폭도 심하고, 매 순간 어려운 상황들과 부딪히게 된다. 그럼에도 감정을 한 번도 제대로 폭발시키지 못하는 답답한 인물이다. 베테랑 연기자라도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저는 의외로 영남 캐릭터에 몰입이 잘 됐어요. 영남의 입장에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그녀의 외로움과 불안이 처음부터 잘 읽히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론 굉장히 어렵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섬세한 감정들이었거든요. 내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초반에 겁도 많이 먹었어요. 못하면 큰일 날 것 같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쉬운 역할이 아니어서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영화 ‘도희야’에서 명장면을 꼽으라면, 배두나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신이다. 억울한 감정이 온몸에 전달되면서, 파르르 떨리는 입술까지 굉장한 디테일이 요구되는 신이었다. 배우 배두나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관객들은 충분히 그의 연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억울한 감정이 온몸으로 쏟아져 나왔어요. 커트하기 전에 눈물이 나서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강하게 가려고 애썼어요. 감정을 포기한, 아니 감정을 초월한 경지라고 할까요.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되는데… 억울함에 ‘미치겠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옆에 이창동 감독님도 계셨는데,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흥분이 가시지 않았던 것 같아요.”
모처럼 힘든 연기를 해낸 배두나. 하지만 그에게 힘든 것은 연기뿐만이 아니었다. 분량도 많았고 일정도 빠듯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영화촬영장과는 다른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았다.
“이번 작품은 참 분량이 많았어요. 제가 사건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사건에 휘말려가는 역할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쫓아가면서, 관객들을 유도할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완급 조절에도 신경을 많이 썼고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너무 강행군이었다는 거에요. 당시 매니저가 없어서, 제가 직접 운전하면서 다녔거든요. 연기는 연기대로 하고, 스태프들한텐 활력소를 북돋아 주는 치어리더 역할도 하고(웃음). 당시엔 좀 힘들었지만, 되돌아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이번 영화가 배두나에게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자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감독들과 함께 했지만 대부분 남자 감독들이었다. 그래서 정주리 감독과의 호흡은 왠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완성본을 보고 ‘감독님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쉽게 만들 수 없는 영화인 건 분명한데, 신인감독인데도 어렵지 않게 술술 풀어낸 것이 참 매력적이었어요. 여자감독이라 그런지 감정의 깊이도 달랐고요. 겉멋 내지 않고, 그렇다고 심각하게 그려낸 것도 아니고요. 한국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힘을,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것 같아요.”
영화 ‘주피터 어센딩’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두나. 다음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지 궁금했다.
“요즘은 팬들에게 물어봐요. 배우 배두나가 어떤 연기를 했으면 좋겠느냐고요. 이왕이면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보단,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게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또 대중들이 제게 원하는 캐릭터를 해보는 것도요. 옛날엔 어린 마음에 작품도 캐릭터도 따지곤 했는데, 이젠 그러고 싶지 않아요. 대중들이 원하는 배두나를 찾고, 그 작품 속에 녹아들고 싶어요.”
출처 >>> http://www.sportsworldi.com/Articles/EntCulture/Article.asp?aid=20140526021153&subctg1=40&subctg2=00&OutUrl=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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